수리남은 한 번 보고 끝까지 정주행하게 만든다는 드라마이다.
수리남을 다 보고나서는 이곳에 나오는 주인공(하정우)과 전요환(황정민)은 실존인물이라는데,
과연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그리고 국정원이 비밀스러운 조직이라는 사실은 알지만, 정말 누군가를 다른 사람인 것 처럼
연기하게 하여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수리남 이것이 실제로 일어난 사실이라니...라면서 말이다.
그래서 강인구 역할을 했던 실존인물의 인터뷰도 같이 담아보았다.
수리남 줄거리와 후기
'수리남' 처음에 이름을 들었을 때에는 그게 뭔가 했다.
알고보니 수리남은 남아메리카의 브라질 위쪽에 위치한 아주 작은 나라의 이름이였다.
6부작이라는 희한한 부작수와 시간이 순삭된다는 소문으로 엄청난 호기심이 생겼다.
열 몇 편의 긴 드라마가 아닌, 6편에 결말을 볼 수 있다는 부분도
부담없이 수리남을 정주행을 시작할 수 있는 요건이 되었다.
정말 한 번 보기 시작하니 처음엔 강인구(하정우)의 힘든 삶이 공감되어 마음이 아팠고,
이런 강인구가 위기에 처하여 어떻게 극복하는지, 이렇게 어렵게 일을 수행해 나가고 있는데
과연 어떤식으로 결말이 흘러갈지 너무나 궁금했고 한편 한편 봐갈때마다 얼마 남지 않음이 아쉬웠다.
다른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보고싶다는 생각이 계속 드는 중독성이 강한 드라마이다.
드라마 수리남은 초반에는 강인구(하정우)의 힘들었던 생활을 그린다.
과거 부모님들이 가난을 이겨내서 먹고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아주 잘 보여준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동생들의 보호자가 되어버린 강인구는 단란주점, 카센터, 막걸리 장사 등
못해본 일이 없었다.
이런 장면들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였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다 그런 고생스러운 삶을 살아왔었다.
지금이야 대학을 나오고 자격증을 따서 하나의 직업을 잡아 일에 몰두하지만,
우리의 부모님 세대는 이것저것 할 것 없이 먹고살기위해 투잡, 쓰리잡 등 하루에 수많은 일들을
가리지않고 해냈다.
강인구는 그런 삶을 살던 도중, 살기위해 살아가는 것이, 그리고 내 자식들은 절대 이렇게 살게
하고싶지 않다는 마음에 돈벌이의 수단을 바꾸어 큰 돈을 벌어보겠다는 결심을 하게된다.
친구와 함께 수리남에 떠난 강인구는 홍어장사를 하며 그간의 풍부한 경험으로 난관을 해쳐나가지만,
결국 수리남에서 만난 전요환(황정민)이라는 목사로 인해 누명을 쓴다.
전요환은 사실 목사가 아니라 마약을 밀매하는 악질 범죄자였고, 강인구가 파는 홍어에 마약을 넣어
누명을 쓰게 만들었다.
그렇게 강인구는 누명을 쓰고 억울해하는 도중, 국정원에서 찾아와 이런일의 원흉이 전요환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함께 온 친구는 죽었다는 소식을 알린다.
강인구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인다.
국정원의 최창호(박해수)는 강인구에게 같이 수리남에서 전요환을 잡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강인구는 전요환의 소굴로 직접 걸어들어가 자신이 전요환에게 큰 돈을 벌어줄 수 있는 인물임을
알리고 신뢰를 얻기위해 연기를 한다.
전요환은 강인구를 수차례 의심하지만, 결국 강인구가 이어줄 가짜 거래처에 유혹되어 강인구를 곁에 둔다.
수리남의 가장 큰 매력과 몰입 포인트는 바로 이것일것이다.
강인구의 연극이 들키냐 마냐
강인구는 들키지 않기 위해 강수를 둔다.
의심을 받을 때마다 그러면 다 관두자는 식으로 더 강하게 나와 전요환을 고민에 빠트리게 만들고,
강인구를 붙잡아두게 만드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밀당과 기싸움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되었다.
강인구는 절대 을의 입장에 서지 않는다.
국정원에게도 전요환에게도.
오히려 자신이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전요환팀인 데이빗 박(유연석)과 변기태(조우진)를 배신자로 몰아가며
자신을 안전한 위치에 서게 한다.
전요환의 의심을 살 것인가 신뢰를 살 것인가?
게다가 강인구는 한국에 소중한 와이프와 자식들을 두고 왔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얼마나 일을 잘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가고 싶은지 그 마음에 이입이 되다보니
작전이 성공하길 간절히 바라게 된다. 😭
수리남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개인적으로 최창호라고 생각한다.
최창호는 강인구가 전요환과 이어주는 가짜 마약 거래처 연기를 해낸다.
국정원 직원이라 그런지 마약 대부인 것 처럼 연기하지만 어딘가 어색하여 국정원 티를 완전히 벗지못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조마조마한 마음을 느끼게 만든다.
국정원이 마약거래인 연기를 하는 연기를 하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낀다.
결국 전요환은 수리남에서 강인구 때문에 자신의 진짜 팀원들을 의심하여 죽이게 되고 결국 주변에는 강인구와
기존에 전요환 주변에 오래전부터 몰래 숨겨둔 국정원 팀원만 남게된다.
내용은 여기까지로 하고 결말은 따로 공개하지 않겠다.
수리남 실존인물 인터뷰와 근황
전요환 : 실존인물 이름은 조봉행
조봉행은 1995년 수리남 국적을 취득하고 생선 가공공장을 차렸다.
그러나 수입이 줄어들고 힘들어지자 남미 최대 마약조직인 '칼리 카르텔'과 손을 잡았다.
그리고 고위정치인과 군 관계자들과도 친분을 쌓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게다가 한국 교포들을 이용해 마약을 운반시켰다.
한국 교포들은 마약을 보석이라고 들었기에 아무런 생각없이 운반하다가 대부분 억울한 옥살이를 했었다.
그 이야기를 다룬것이 '집으로 가는 길'이다.
조봉행은 결국 국정원이 심어둔 실존인물 K에게 속아 체포되었고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조봉행은 현재 출소 후 수리남으로 돌아가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한다.
강인구 : 실존인물 K씨
K씨는 실제로 수리남에서 사업을 하다가 조봉행 때문에 피해를 봤다.
국정원에서는 이런 K를 설득해 그를 마약 브로커로 위장시켰다.
K씨는 그렇게 조봉행 부하들과 함께 한집에서 생활하며 국정원과 몰래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그런 생활을 하던 어느 날, K씨는 조봉행 부하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켜 위기에 처했지만
오히려 큰 소리를 내며 강수를 두어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고 한다.
K씨는 과거 한 매체에서 인터뷰를 할 때에 '정말 이젠 죽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생각을 하니까 이상하게 마음이 차분해졌다'면서 '지금 보면 나도 이해가 잘 안된다'
'내친김에 어차피 이 길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조봉행을 불러 거꾸로 큰 소리를 쳤다'라고 한다.
K씨에게 후회한 적은 없었냐는 질문에
'국정원에 협조를 약속하고 수리남에 있을 때 아내와 아이들 생각이 참 많이 났다.'
'혹시 내가 잘못되면 가족들은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들 때면 괜한 일에 뛰어들었나 하는 후회도
하곤 했다.'
'하지만 이미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왔다는 생각에 계속 했다.'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